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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earning Review

"화장실은 금연이 아니에요"···독자를 위해 약간만 고민하자

by journalistlee 2024. 3. 13.

 

이채연 기자

 

"화장실은 금연이니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."

 

[취재기자 26기=이채연 기자] 이 문장에서 잘못된 것은 무엇일까? 13일 유정서 교수(現 월간 민화 대표)는 '문장을 다루는 법'에 관한 강의를 했다. 강의에서 유 강사는 다양한 예를 들며 수업을 이어나갔다.

 

체언(명사, 대명사, 수사)에 '은/는/이/가'가 붙으면 문장에서 주어 역할을 한다. '화장실은'에서 명사인 '화장실'에 '은'이 붙었으니 '화장실'은 주어가 된다. 사물을 지칭할 수 있는 보조사인 '은' 뒤에 이어서 '금연'이 등장한다. 그러면 '화장실'='금연'이어야 하는데, '화장실'은 '금연 구역'이 될 수는 있어도 '금연' 자체가 되기는 어렵다.

 

그러면 "화장실은 금연 구역이니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."로 바꿀 수 있다. 틀린 문장은 아니지만 화장실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을 고려해 더 쉬운 말로 바꿀 수도 있다. '금연 구역'을 '담배를 피울 수 없는 곳'으로, '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'를 좀 더 쉬운 말로 바꾸면 다음과 같이 된다. "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워서는 절대 안 됩니다."

 

이외에도 올바르지 않은 문장의 다양한 예를 보면서 교육생들은 바로 고쳐야 할 부분을 지적할 수 있었다. 이러한 반응을 본 유 강사는 약간만 고민해도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글을 만들 수 있다며, 정확하게 문장을 쓸 것을 강조했다. 이어 정확한 문장을 위한 핵심 지침으로는 ▲ 짧은 문장 지향하기 ▲ 주어나 목적어는 명사와 대명사로 ▲ 주어나 목적어는 생물(사람)을 우선으로 ▲ 불가피하게 '구'나 '절(무생물 주어)'를 쓸 때 호응 관계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있다.

 

한편 유정서 교수는 예정된 행사 일정으로 3시 12분에 수업을 마치며 과제를 냈다. 교육생들은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스트레이트 기사를 15일(금)까지 써야 한다.

금연을 뜻하는 이미지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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